*감상에 따른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별점은 하단 태그에 있습니다.
1. 시작은 핀의 등장과 함께 흥미롭게 진행되었다.
애니메이션이 시작하고 나면 주인공은 남다른 소매치기 기술로 누가 봐도 얘가 주인공임을 어필한다. 애니메이션의 첫인상이라 볼 수 있는 1기 앞부분을 보며 카메라 구도랑 소개하는 방법 등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느꼈고, 개인적으론 아이라인이 짙은 캐릭터의 그림체가 불호였음에도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 느꼈다. 1화만 보고 지루하다 느끼는 애니메이션이 생각보다 많아서 그런 점에서는 흥미롭다고 느꼈으니 도입부는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하이카드라는 비밀 조직을 형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배경이 깔려있는데, 트럼프카드마다 고유의 능력이 있고 카드에 선택받은 자만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캐릭터들의 특징과 과거를 잘 연결 짓는 게 첫 번째 과제 같았다. 각각의 캐릭터의 과거의 일련의 사건이 있고, 그 과거를 통해 각양각색의 개성과 극적인 요소를 통해 나름 풍부한 스토리가 진행되었다. 일단 주인공인 '핀'과 1기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크리스'의 관계성과 동료 캐릭터들이 겪는 우정과 갈등, 희생도 점진적으로 잘 표현하고 마무리해서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었다.
2. 카드를 통한 능력은 익숙하지만 생각보다 흔하지는 않은 것 같다.
앞서 말했던 매력적으로 시작되는 장면을 포함한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길거리에서 소매치기를 하며 되는대로 살아온 핀이 어렸을 적 자라온 고아원이 없어질 위기에 처하자 더욱더 큰돈을 벌기 위해 카지노에 들어서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다 선택받은 자에게 상식을 초월하는 특별한 힘을 부여하는 카드의 존재를 알게는데 이 특별한 카드는 세상에 단 52장만 존재한다. 그리고 자신이 고아원에 들어올 때부터 항상 소중히 지녔던 카드가 그중 한 장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야기가 시작되자마자 죽을 뻔했지만 극적으로 살아남은 주인공 핀은 유명한 자동차 제조사인 '피노클'에 입사하게 되는데, 사실 이곳은 포랜드 왕국으로부터 왕국 내부 곳곳에 흩어져 있는 카드를 직접 회수하는 명령을 받아 움직이는 조직으로 '하이카드'라 불리는 플레이어의 집단이었다. 핀은 하이카드의 5번째 멤버가 되며 직속 상사인 크리스와 다른 동료들과 함께 크고 작은 위험한 임무에 뛰어들게 된다. 가장 위험한 적인 '클론다이크 패밀리'라고 불리는 마피아 조직과 카드의 행방을 두고 경쟁하게 되는데 1기는 핀과 크리스의 우정을 다뤘다면, 2기는 이 두 조직의 수장들의 과거이야기에 좀 더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카드를 소재로 다룬 애니메이션은 게임으로 이용하는 유희왕 등 몇 작품이 있었던 것 같은데, 카드 자체의 능력을 소재로 다룬 애니메이션은 카드캡터체리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익숙하지만 소재에 비교군이 없었기 때문인지 비슷한 애니메이션이 떠오르지 않고 오히려 약간의 참신함을 느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3. 나름 만족스러웠던 1기, 그리고 조금 아쉬웠던 2기.
최근 본 애니메이션 중에 일상물은 추천하고 싶을 만큼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지만, 일상물이 아닌 액션물 등은 '주술회전'이나 '블리치 천년혈전'과 같은 유명한 작품들이 아니고서야 그렇다 할 작품이 없었다.
그렇게 재미있는 작품이 없나 찾던 와중에 하이카드 2기가 방영되었고, 방영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기에 1기를 먼저 찾아보았다.
단점이라고 하자면, 눈길을 끌었던 초반부와 다르게 뒤로 갈수록 스토리 진행 방식이 어딘가 엉성하다 느껴지는 면이 있었다. 캐릭터마다 특색이 제각각인 카드와 스토리를 입히려고 하는 노력은 좋았지만 장기 방영하는 작품이 아님에도 의미 없는 에피소드까지 시간을 너무 많이 들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때문에 이야기의 흐름이 중간중간 끊키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혹시 3기가 방영된다면 좀 더 짧은 호흡으로 알맹이들만 모아 진행한다면 충분히 인기몰이할 수 있을 작품이 아닐까 싶다.
부족한 부분도 많이 보였지만, 분명 흥미로운 장르와 매력적인 스토리임은 틀림없다. 킬링타임용으로 한 번쯤 보는 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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