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에 따른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별점은 하단 태그에 있습니다.
1. 주인공의 능력만큼이나 몽환적이고 매력적인 스토리.
'후궁의 까마귀'는 비이기 때문에 후궁 깊숙한 곳에 살고 있지만, 밤 시중을 들지 않는 오비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이다. 이 특별한 오비는 평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사람들은 그녀를 소문으로만 알고 있었다. 어느 누구는 노파라고 알고 있었고 또 다른 이들은 어린 소녀로 알고 있었는데, 항상 그녀의 소문으로 의견이 분분할 정도였다.
이렇게 고독한 캐릭터로 묘사되는 주인공의 이름은 '수설'이라고 한다. 그녀는 알려져 있지 않은 얼굴과 함께 신비한 술법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소문이 무성했는데, 신비한 주술에서부터 문건 찾기까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현 황제'고준'이 개인적인 의뢰를 위해 수설을 찾게 된다. 고준의 의뢰를 시작으로 오비의 존재와 궁중에서 벌어지는 각종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풀어내는 스토리로 진행된다.
이 작품은 앞서 말한 줄거리처럼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을 둘러싼 만큼 중세적 배경을 둘러싸고 판타지와 미스터리를 결합해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로 다가왔다. 배경이 고전인 만큼 정치적 음모와 궁의 깊숙한 내밀한 이야기를 오비라고 불리는 수수께끼의 인물이 펼치는 술법을 매력적으로 풀어냈다. 특히 주인공들의 상반된 성격이 만들어내는 케미가 연애물에 국한되어있지 않은 점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2. 몽환적인 작화와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앞서 말했듯 아름다운 작화와 이야기 구성이 좋기에 가볍게라도 보기 좋은 애니로 추천하고 싶다.
이 작품은 예전 문화와 궁정을 배경으로 한 스토리로 진행되기에 그 특유의 분위기와 시각적인 요소에 흥미를 느낀다면 세심하게 만들어진 작품인 만큼 개인의 선호에 맞춰 충분히 재밌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오비가 능력을 사용하는 장면에서는 더더욱 화면 효과를 통한 예술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이렇게 매력이 충분한 애니메이션임에도 모든 이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뛰어난 스토리와 적절한 인물 설정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지만, 처음 접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특유의 어둡고 독특한 화풍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스토리라인이 복잡한 편은 아니지만 후반에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들은 나도 살짝 난해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리고 동화적인 요소가 풍부한 만큼 매력적인 부분이 많지만, 반대로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를 선호하는 시청자들에게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 불호인 시청자들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3. 떡밥을 후반부에 뿌리고 회수를 하다만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
처음 이 작품을 접하게 된 것은 그림체가 예뻐 보여서 시청하게 되었다. 요즘은 스토리의 배경이 현대인 일상물 위주로 시청하다 보니, 최근에 재밌게 본 애니메이션인 '약사의 혼잣말'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 둘의 애니메이션은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이 궁중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것이 비슷한 콘셉트이어서 떠올랐던 것 같다. 물론, 인물들의 신분과 캐릭터들의 설정이 다르고, 풀어내는 방식 또한 다르다. 그럼에도 둘 다 매력적인 애니메이션임은 확실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작화와 스토리라인에 정말 잘 어울리는 엔딩곡이었다. 작중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매 화가 끝날 때마다 분위기를 고조시켜 주는데 제대로 한몫했다.
감상하다 보면, 매 회마다 스토리 진행에 빠져 다음 화가 기다려지기 시작할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토리의 깊이가 더해지고 스토리의 흐름이 생기는 게 후반즈음이기 때문이다.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스토리의 깊이와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매력을 알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초반에 적응만 하고 나면 후반부터는 나처럼 다음 화를 챙겨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한 이야기는 넣지 않았지만, 궁궐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 황제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오비의 만남을 통해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풀어가기에, 평소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거나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찾고 있다면 오늘은 저녁에 이 애니메이션을 한 번 시청해 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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