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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08. '어서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아무래도 3기가 고비인 듯 하다.

by sunniday 2024.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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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에 따른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별점은 하단 태그에 있습니다.

 

1. 작은 사회를 옮겨놓은 듯한 두뇌싸움의 시작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사회에서 일어날 법한 각종 사건들을 학원을 배경으로 풀어내며 심리적인 긴장감을 잘 만들어낸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인 '아야노코지'와 주변의 친구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애니를 보면서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주었는데, 실제 현실 사회의 모습을 미묘하게 잘 반영하면서도 인간 본연의 잠재되어 있는 능력과 갈등에 대한 탐구를 추리물 아닌 추리물로 흥미롭게 그려냈다.

 이야기의 시작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특별한 학교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가상의 학교로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고도 육성 고등학교'는 실력에 따라 학생의 모든 것이 정해지는 현실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대부분의 학원 애니메이션은 연애나 동아리부와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일상물이 많은데,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학원 생활과는 꽤 거리가 먼 듯했다. 단순한 학교 이야기가 아닌, 심리적 대결과 스토리를 반전으로 이끄는 각 캐릭터들의 숨겨진 뒷 이야기들을 추리하는 과정이 꽤나 재밌었다.

 

 

2. 충분히 개성 있고 매력 있는 캐릭터와 스토리의 진행으로 압도한다.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캐릭터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동의하는 사실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친구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유지하고, 발전시키는지 보여주면서 그 와중에 반전 등을 통해 스토리의 깊이를 더해준다. 학원 내의 다양한 성격과 개성의 캐릭터를 실제 인물처럼 잘 묘사했고 클래스 내의 계급과 실력 순위가 인간관계에 끼치는 영향을 적나라게 잘 보여주었다. 애니를 보는 동안 몇 차례의 '게임'이 진행되는데, 클래스 간의 경쟁이 실질적인 힘을 같은 점이 그랬다. 이러한 설정 덕분에, 각 에피소드를 보면서 전략 게임을 보는 듯한 긴장감이 더욱 더해진 것 같다. 특히, 학생들이 서로 경쟁하고 계획을 세우는 과정은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추리물이 아니지만 추리하면서 즐길 수 있었다.

 

 

3. 결국은 아야노코지한테 응석 부리는 애니메이션이 된 것 같아서 살짝 아쉽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던 애니메이션 중 하나였는데, 이번에 3기가 종영했다. 일단, 나는 1기와 2기 때 정교하게 짜인 줄거리와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많이 등장시켜 흥미롭게 시청했었다. 학원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 그동안의 클리셰들이 많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컸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관계와 현실적인 문제에서의 전략적인 두뇌 게임은 다음 화가 기다려질 만큼 정말 재미있었다.

친숙한 학교 안에서 기대 이상의 몰입감을 선사한 것에 정말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꽤나 복잡하게 캐릭터들을 잘 붙여놓았고, 현실이라면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공간에서 두뇌 싸움으로 냉혹한 현실을 더 잘 표현해 냈다.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은 이 애니의 스토리라인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각각의 캐릭터마다 독특한 배경과 성격이 있고, 그들이 각자가 생각하는 과거의 죄나 허물을 숨기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위치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특히, 주인공의 과거부터 이어지는 서사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어렸을 때부터 철저히 관련 교육만 받아온 주인공의 두뇌 능력이 어디까지 통용되는지가 핵심이었다.

 앞서 말했던 장점들은 주요 인물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 그리고 그로 인해 생겨나는 동맹과 배신의 반복을 잘 풀어냈기에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1기, 2기가 지나고 나선 3기가 방영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려하던 부분이 생겼다. 그리고 실제로 3기를 시청하는데 내 생각처럼 루즈한 부분이 꽤나 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인공의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이 생기고, 주인공에게 의지해가는 캐릭터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런 부분의 반복이 꽤나 진부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4기가 나온다면 이제 힘을 숨기지 않는 아예 먼치킨이 된 주인공으로 진행시키는 게 오히려 볼만할 것 같다.

그래도 평소에 심리전의 시청물을 즐겨봤다면 이 작품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거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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