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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호 스트레이독스', 이 작품을 빼놓고 애니메이션을 논할 순 없다.
세련된 스토리라인과 인상적인 캐릭터, 그리고 매력적인 음악까지. 일본에서 제작되는 애니메이션은 팬층이 정말 두꺼운 만큼 다양성과 창의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최근엔 단순히 양산형에 집중된 듯한 애니들도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게 안타까울 때도 있다. 이런 가운데, 애니 추천 목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최근 5기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문호 스트레이독스'는 다양한 문학가들의 이름을 빌려 캐릭터를 만들고, 그들 간의 복잡한 관계를 이용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유명한 대다수의 애니메이션들이 그렇듯 독자적인 세계관과 흡입력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포인트가 많은 애니메이션이다.
개인적으로는 1기 1화가 시작되고 아무 배경지식도 없이 첫 마주하는 순간에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포인트를 개그적 요소로 너무 잘 살린 것 같아서 모든 화 통틀어도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을 만큼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화는 물론이고 캐릭터들 하나하나가 실존하거나, 허구의 문학 속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만큼 문학적 지식을 가진 시청자라면 작품의 재미를 한층 더 깊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유명한 이름이나 능력의 명명을 기존에 잘 알려진 명사를 붙여 따로 외우려 하지 않아도 귀에 쏙쏙 잘 들어올 것이다. 이 외에도 독창적인 스토리와 캐릭터마다의 특성을 확실하게 구분시켜 놓은 만큼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에 분 폭넓은 연령대의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보기에 매끄러운 작화와 모션효과, 캐릭터의 이름만큼이나 유명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일본의 유명 성우진들이 다수 출연한 것도 재밌게 즐길 수 있었던 하나의 요인이 아닐까 싶다. 나는 성우를 많이 아는 편은 아닌데 작품을 보면서 목소리와 연기가 좋았기 때문에, 중간중간 누가 연기했는지 검색해서 찾아보기도 했을 정도였다.
2. 애니메이션 5기까지 방영이 끝났음에도 여전히 사랑받은 작품.
'문호 스트레이독스'는 그 자체로 하나의 혁신적인 문화적 산물이라 생각한다. 실존 문호를 소재로 그들의 작품 또는 특징을 이능력으로 적절하게 탈바꿈시켜 독특한 설정으로 스토리를 진행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고전 문화의 접목을 시도한 새로운 시도인 것 같다.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스토리텔링과 두뇌 싸움, 긴장되는 전투와 함께 스토리가 너무 무거워지지 않도록 중간중간에 들어가는 적절한 유머는 시청하는 동안 지루해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해주는 적절한 요소로 작용한다. 물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복잡한 배경이나 속도감이 있는 전개로 인해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런 부분에선 입문하는 시청자들에겐 진입 장벽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에, 이러한 복합성이 나 같은 시청자들에겐 다시 장점으로 작용되며, 정주행 할 때 새로운 부분의 스토리를 발견하게 되는 재미도 더해준다.
이 작품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 작품 속 문학가들의 원작을 직접 읽어보는 것도 이 작품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캐릭터들의 이능력은 그들의 원작, 그리고 생애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실제 문학 작품과의 연결점을 통해 더욱 깊이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자면, 특정 캐릭터의 이능력이 왜 그렇게 디자인되었는지 말이다. 이렇게 연결된다면 추가적으로 다른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셈이 되는 것이니 이런 점도 이 작품의 매력이 되는 것 같다.
3. 시간이 지날수록 무거워지는 내용이지만, 그럼에도 즐길 수 있었기에 앞으로도 기대된다.
소수의 애니메이션만이 과감하게 시도하는 독창적인 세계관, 흥미로운 캐릭터들을 통해 성공적으로 진행해 왔다. 애니메이션 팬들 뿐만 아니라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분명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극장판으로 방영되었던 '데드 애플', 1기부터 5기까지 많은 스토리가 있었고, 기수별로 세세하게 스토리를 후기로 다루진 않았지만, 분명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임에 추천하고 싶다. 애니메이션과 문학이 만나는 지점이 있는 만큼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 꼭 한 번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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