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에 따른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별점은 하단 태그에 있습니다.
1. 손끝과 연연, 제목부터 달달함이 한가득하다.
그동안 많은 애니메이션을 보았지만, 이렇게 달달한 애니메이션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몽글몽글한 이야기와 순정만화의 근본이었던 잘생기고 귀여운 그림체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신작 애니메이션 '손끝과 연연'을 소개하고자 한다. PV가 2023년 10월 20일에 나왔고, 이번 주에 종영한 만큼 따끈따끈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원작은 만화책으로 '모리시타 수'의 작품이다. 애니메이션은 Ajia-Do가 제작사로, 감독인 '무라노 유타로'가 담당하였다. 나는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면 1,2화 정도 본 뒤 제작사를 살펴보는 편이다. 이번에 담당한 제작사인 Ajia-Do에서 이전에 제작한 '카쿠시고토'라는 작품을 재미있게 보았는데, 특유의 감정선을 정말 잘 그려내는 제작사라 더욱 기대하고 봤던 것 같다.
보통 이런 장르의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1화가 방영된 직후의 후기를 보면, 원작과 비교한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 작화와 성우진들의 목소리가 첫사랑과도 같은 특유의 간질간질한 분위기를 얼마나 잘 표현해 냈는지가 관건인 것 같다. 이 작품은 비교적 원작을 잘 표현했다는 호평이 많은 것 같다. 나는 원작을 보진 않았지만, 최근 본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손에 꼽을 만큼 몽글몽글한 느낌을 잘 표현한 것 같아 재미있게 보았다. 초콜릿을 먹지 않았지만 달달한 기분에 다음 화를 기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분명 요즘 트렌드와 같이 촘촘하며 밀도 높게 빠르게 흘러가는 자극적인 스토리는 아니다. 같은 이유로 후반으로 갈수록 전개가 너무 느리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감성을 자극하는 캐릭터들로 일상의 쉼표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느림 만큼 두 주인공의 서로를 향한 미요한 감정의 변화, 서로에 대해 이해와 성장의 과정을 담고 있는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이런 장르의 주 시청 타겟층이 여성인만큼 일상에서 있을 수 있지만, 잘 느낄 수 없을 것 같은 달콤함을 풀어내거나 새로운 로맨틱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남자주인공인 '이츠오미'나 이 외의 다른 남자캐릭터들을 통해 잘 나타낸 것 같다. 여기에 더해 여자주인공인 '유키'의 농아 설정을 통해, 우리는 당연하다 느낀 것들과 그들의 불편함의 부분을 소통과 공감이라는 요소가 더해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2. 이런 따스함이 필요한 당신에게.
연애 감성이 메말라버린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특히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달달한 로맨스를 꿈꾸고 싶은 사람, 현실의 연애와는 다른 이상향적인 모습을 보고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애니메이션은 큰 위로가 될 것 같다.
물론, 잘생긴 얼굴과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설정을 부여했기에 '이츠오미'를 단순히 멋있는 캐릭터로 취급할 수 있는 것이 어느 정도 사실이다. 현실에서 보면 '여자 많이 울려본 바람둥이인 것 같은데?'같은 장면들이 꽤나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자기감정에 솔직한 캐릭터의 표현 방법들을 본다면 감정 표현이 부족한 연인들에게는 소통의 방식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손끝과 연연'의 매력은 디테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여자주인공 '유키'가 설정상 귀가 들리지 않아 수화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독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캐릭터의 특성상 상대방을 바라보는 눈빛 하나, 손길 하나에 담긴 감정의 표현은 보는 사람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도록 잘 나타냈다. 이런 세세한 표현과 솔직한 감정표현은 요즘의 각박한 인간관계 속에서 사라져 가는 인류애를 일깨워주는데 한 몫한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향에 맞춰진 연애가 현실에선 경험할 수 없는 일인 만큼, 너무 이상적이기만 한 관계 표현이 현실적인 연애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단순한 오락거리인 만큼 너무 빠지지만 않고 적절하게 관람한다면 연애에 관해서도 배울 점이 많은 애니메이션인 것 같다.
3. 2기 방영이 결정된다면 더 기대가 될 애니메이션.
이제 막 1기가 종영되었다. 처음 지하철에서 두 남녀의 주인공이 우연히 마주친 것을 시작으로 학교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달달하고 잔잔한 일상물로서 잘 만들어진 것 같다. 대화의 중요성, 상대방을 향한 세심한 배려, 그리고 사소한 기쁨을 공유하는 방법 등을 보면서 제법 마음이 훈훈해졌다. 이외에도 남자주인공의 소꿉친구인 '에마'와 '신', 사촌인 '쿄야'와 여자주인공의 친구인 '린' 커플의 각각의 서브 스토리가 1기 후반부부터 진행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2기가 만들어진다면 더 재미난 스토리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되는 점이다. '유키'의 어릴 적 친구였던 '오시'의 짝사랑도 순수하고 예쁘게 표현했기 때문에 좀 더 다각도에서 사랑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근래 들어, 흔히 말하는 작붕으로 인해 재미가 반감된 애니메이션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달달하면서도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발견한 것 같아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소소한 취미 중 하나인 애니메이션을 추천하고, 기록으로 남기면 좋을 것 같아 하나씩 작성해 볼 예정이다. 같은 취향을 가졌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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