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이를 먹는다고 다 안정감 있는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는 나이만 먹으면 다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20대가 되어서도 나는 여전했다. 주변 어른들은 시행착오가 많았던 20대보다 30대가 되면 조금 더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으니 더 좋을 것이라는 말을 해 주었다. 그 말처럼 나의 30대도 당연히 20대보다는 안정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30대인 지금도 당연한 건 하나도 없었고, 오히려 불안감만 더 커져갔다. 나의 상황은 20대 때와 달라진 것이 없는데, 체력적으로 많이 달라지는 순간들이 왔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 먼저 어른이 된 그들과 달리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것이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요즘은 돈이 있어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는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지만, 이 결정이 나의 욕심은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순간순간 찾아온다. 시시각각 변하고 평생직장도 없어진 지금 아직도 나는 뭘 해야 할지 헤매고 있다. 그래도 하나 확실한 건 가만히 생각만 하는 것보다, 일단 실행해 보는 게 미련이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후회하지 않도록 말이다.
2. 시대에 따른 N잡, 디지털노마드가 되어 보기.
나는 인 풋 대비 아웃 풋이 안 좋은 사람이다. 나의 20대는 기술직이 좋다는 말로 열심히 기술을 배우다가 결국 몸이 안 좋아졌고, 병원비가 더 나올까 봐 서비스직으로 전환했었다. 그리고 코로나가 시작되었고, 사무실을 경험해보고 코로나가 종식될 즈음 다시 서비스직으로 직장을 옮겼다.
서비스직은 언어만 된다면 기술직에 비해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직종이다. 일하는 시간에 비해 대가가 적다는 말이다. 나는 결혼도 했고, 더 이상 어리기 만한 나이가 아니다. 벌려놓고 배워 본 일은 많지만 실질적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없다는 사실을 요즘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여러 하고 싶은 경험들을 해 받기 때문에 경험적으로는 큰 후회는 없다. 결혼을 하고 책임질 대상이 나 하나에서 가족이라는 형태가 되었기 때문에 마음 가짐이 바뀐 게 아닐까 싶다.
재테크는 제대로 잡혀 본 적이 없어 초보자도 접근하기 쉽다는 책도 읽어 보고, EBS 프로그램도 찾아보았다. 자본주의를 쉽게 설명해 주는 영상들도 처음으로 진지하게 접하게 되었다. 돈이 다른 돈이 되도록 현금 흐름을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투자와 능력이 나에게 필요한 말들로 와닿았다.
세상에서 요즘은 예전과 달리 신분 제도가 없어졌다고는 한다. 그러나 겉보기와 다르게 시간을 팔아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현대판 노예인 내가 보였다.
나의 값을 알고 싶다면 내가 버는 돈을 시간 단위로 나눠 보면 안다고 한다. 시급으로 만 원을 받는다면 나는 만 원짜리에 값어치를 하는 사람이다. 이 부분이 N잡과 디지털노마드에 대해 더욱더 알아보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내가 자는 순간에도 누군가가 나를 소비하는 것', 인터넷이 정말 잘 되어 있는 요즘엔 나의 사소 했던 경험도 내가 팔고자 한다면 작은 돈이라도 생산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물론 나의 경험이 고갈되는 순간도 올 것이다. 평생직장을 사라졌더라도 평생 직업은 남을 테니 그것을 대비하기 위한 배움도 게을리하지 말자. 내가 나의 가치를 속이지 않도록 말이다.
3. 여행도 많이 다니고 싶고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하기.
나는 여행 다니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해외여행처럼 각 잡고 나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과 자주 다녔던 캠핑도 나들이도 나에겐 다 여행이다. 물론 해외여행을 가면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고, 소비에서 오는 즐거움이 정말 크다는 걸 안다. 그래서 나도 돈을 모으고 시간을 모아 소중한 가족 친구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고자 한다.
하지만, 그만큼의 돈도 시간도 지금의 나에겐 없다. 아마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본다면 앞으로는 그 기회가 더 적어질 것이다. 나의 최종 목표를 생각했을 때 그 목표가 돈은 아니지만 돈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확실했다.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순간을 공유하기 위해 나는 자본주의를 잘 이해할 필요성이 있다.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나에게 좌절하지 않고, 계속 무언가 하고자 한다면 뭐가 되었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기회비용과 시간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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