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들 따라 무리하지 말고 우리에게 맞추자.
요즘은 돈이 있어야 결혼하는 시대 라고 한다. 그렇지만 돈이 없던 우리도 결혼이 하고 싶었다.
둘이 모아둔 돈도 별로 없었지만 빚이 없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가성비로 잘 맞춰 잘 진행해 보자고 다짐부터 했었다.
그렇다면 가성비를 어떤 식으로 정할 것이냐? 일단 결혼식을 치르는 데 있어서 상한선의 금액을 정하는 것이다.
사실 나의 직업이 웨딩 플래너와 같은 관련 분야가 아니었다면 구체적인 금액을 알기 어렵다. 그렇게 자세히 적지 않아도 좋으니 스드메라든지 뭉쳐서 가격을 정하는 것도 좋다. 어차피 플래너를 끼고 준비하더라도 각 업체마다 정확한 금액이 얼마로 산정되는지 알려 주지 않고 스즈메로 묶어 금액을 알려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하는 곳이 있더라도 우선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들의 견적만 참고하는 것이 좋다. 이 부분은 개인이 무작정 업체와 다이렉트로 연락해 일대일 견적을 받는 걸 지양하라는 소리이다.
그 이유는 개별보다 업체를 끼고 하는 것이 더 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개인이 일대일로 문의 한 경우로 가격이 일단 정해지면 추후에 웨딩업체를 꼈을 때의 할인을 적용받을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생각을 해 보면 우리는 개인이고 1회성 고객이지만, 웨딩 업체는 하루에도 엄청 많은 잠재 예비 고객들을 소개해주기 때문에 더 좋은 가격으로 계약해 줄 가능성이 높다.
결혼 준비 시 필요한 리스트는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만 검색해도 금방 나온다.
스드메뿐만 아니라 이렇게 처음부터 정하고 준비한다면 충분히 합리적인 선에서 우리만의 결혼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결혼을 준비하는 지인들을 보면 생각보다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큰 분들이 많아서 싸우는 경우를 더러 봤다. 결혼식은 시작 함께 끝이 난다. 그렇지만 우리의 결혼생활은 아직 시작도 안 했거나, 이제 막 시작 되었을 뿐이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SNS를 보다 보면 비싸고 웅장한 웨딩홀, 정말 고급스럽고 화려한 드레스들이 엄청나게 많다.
하다못해 연예인들의 결혼식 기사의 B컷만 보더라도 비싸 보이는 것들 투성이의 브랜드들이 줄줄이 나열돼도 끝이 없을 것이다. '내 결혼식에는 이게 꼭 있어야 해. 저게 꼭 있어야 해.'라며 본인의 한 번뿐인 결혼식을 멋지게 진행하는 것도 물론 좋다.
그렇지만, 나의 벌이와 우리의 형편에 맞추어 함께 조율해 가는 부분도 결혼의 일부임으로 로망은 한두 군데에서만 실현하는 게 어떨까 싶다.
2. 우리 예물은 반지만 하고 나머지는 아예 하지 말자.
나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반지만 하고 나머지는 아예 하지 말자고 했다. 그리고 실제로 같이 살면서 꼭 필요할 가전들만 구입했다. 이때 당근 마켓을 잘 이용했다. 새 제품들도 좋지만, 냉장고 같은 비싼 가전들은 정말 좋은 상태임에도 중고라는 이유로 싸게 되파는 경우가 많았다. 사용 한지 일 년도 안 된 가전제품을 정가의 반도 안 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혼수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둘이 사는데 하나둘씩 준비하면 되는 걸 찾고 싶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 부분에서 생각보다 많은 트러블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처음 결혼을 준비하면서 집안 어른들에게 말씀드리면, '그래. 요즘엔 다 그렇게 생각하고 준비한다고 하더라.' 다들 이렇게 대답하신다. 그러나 본격적인 결혼 준비가 시작되고 나면, '그래도 이건 해야지.'라는 품목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한다. 부모님께는 꼭 본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고 사소한 부분까지 체크하는 걸 추천한다. 우리는 전부 다 오가는 것 없이 반지만 둘이 딱 준비하고 나머지는 살면서 하나씩 준비하겠다고 처음부터 구체적으로 말씀드렸다. 양쪽 다 혼동할 일 없이 최대한 설명드렸고, 어른들도 서로 부담스러워할 것을 하셔서 직접적인 지원을 해 주시지 않으셨다. 대신 결혼식 당일에 들어온 축의금은 결혼 자금으로 보태서 쓰라고 주셨다. 참 감사한 일이다.
3. 결국 결혼이란 다른 사람들 다 빼고, 둘이 하는 거예요.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의 결혼은 개인만큼이나 가족 간의 관계가 우선시된다. 그렇지만 결국 둘이서 앞으로 잘 살아가려고 결혼하는 거다. 가족이 나의 배우자보다 우선시된다면, 절대 결혼하는 걸 보류하길 바란다. 분명 부부싸움 이상으로 번질 수 있다.
내가 가장 우선시할 사람임을 절대 잊지 말고, 상처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이제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시점이지만 이 마음 가짐을 잊지 않도록 항상 되돌아보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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