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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

13. 신혼 여행은 싱가폴과 발리 두 곳으로 정했다.

by sunniday 2024.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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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유여행으로 갈 것인가? 패키지로 갈 것인가?

 신혼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가장 먼저 휴양지로 갈 것인지, 관광지로 갈 것인지로 한 번 나뉜다. 휴양지라면 자유여행을 무조건 추천한다. 액티비티 활동이 적으니 예약해야 할 목록도 비교적 적고, 숙박의 선택지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관광지를 선택했다면 잘 모르거나 시간이 없을 경우에는 패키지, 조금이라도 준비할 시간이 있다면 자유여행을 추천한다. 요즘엔 어딜 가든 인터넷이 잘 되어 있다. 신혼여행으로 치안이 위험한 곳은 피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 언어나 영어를 못 한다 해도 스마트폰 하나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게다가, 다들 가는 뻔한 곳은 피해서 방문할 수 있다. 물론 남들이 가는 유명한 명소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렇지만, 자유여행으로 간다면 뻔한 곳이더라도 맘에 드는 곳에 좀 더 머무를 수 있고, 여유롭게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요즘에는 중간에 원하는 일정만 패키지로 구매할 수 있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했으면 좋겠다.

 

 2. 가성비만 따지던 신혼부부의 선택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연애 9년 차에 결혼한 부부다. 코로나 이전에 매년 가까운 곳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 여름에 나고야를 마지막으로 3년 동안 개인적으로 나간 적은 있어도 둘만의 여행은 갈 수 없었다. 코로나가 종식될 즈음에도 내가 일 때문에 시간 조율이 어려워 남편이랑 다녀올 수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고야 이후에 해외여행의 신혼여행이 될 줄은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결혼식 전까지 쉬는 날 없이 시간을 계획적으로 쪼개 썼다. 그렇게 나의 고갈된 체력으로는 도저히 관광지를 갈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우리의 신혼여행이지만, 요양 여행으로 휴양지를 선택하게 되었다. 출국은 결혼식이 오후인 점과 본식 당일에 여행짐까지 싸는 건 도저히 무리라는 판단 하에 다음 날 오후 비행기를 택했다.
일정은 싱가포르에서 2일을 보내고, 발리에서 4일 보낸 뒤 돌아오는 길에 호찌민을 들러 환승하는 여정이었다.
직항이 아닌 호찌민을 들은 이후에는 가격도 있었지만 동생이 호찌민에서 생활하고 있어 잠깐 얼굴이나 보고자 다녀온 것이다. 처음 티켓을 예매했을 때에는 자가 환승으로 안내되어 있었다. 4시간 동안 수하물까지 찾고 이동하기엔 빠듯한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간 김에 욕심을 담아 최대한 서두르려 했다. 그런데 발리에서 발권을 했을 때 자가 경유 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를 해줘서 비행기 1시간 딜레이 됐음에도 위탁 수하물을 따로 찾고 체크인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신혼여행 마지막날 친동생과 반갑게 인사로 마무리하고 집에 올 수 있었다.

 

파드마 리조트 우붓

 3. 싱가포르와 발리에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제 선택은요.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친구한테 요즘 발리가 그렇게 뜨는 휴양지라는 말을 들었다.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나는 무조건 발리를 추천한다. 두 곳 다 처음 방문한 곳이었지만, 우리는 쇼핑을 즐겨하지도 않을뿐더러 즐기기엔 물가가 비싸기 때문이다. 멀라이언 동상 주변에서 시간 때울 겸 해피아워에 칵테일과 맥주 한 잔, 버거 하나를 주문했는데 7만 원 가까운 금액이 나왔다. 아마 발리를 이 이후에 바로 경험했기에 그 체감이 더 큰 것일 수도 있다. 매일같이 빈 땅 맥주를 마시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런 물가와 더불어 숙박했던 파드마 우붓 리조트가 너무 좋았다.

 아침 일출 시간에 맞춰 리조트 내의 수영장에서 보이던 우붓 정글 뷰는 인피니티플보다 훨씬 신비로운 풍경이었다. 숲 속 한가운데에서 새소리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경험이다. 우리는 신혼여행으로 방문했지만 가족 여행으로 보이는 그룹도 많았다. 나중에 가족끼리 단체로 여행 계획을 세워, 이곳에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다. 추가로 리조트에 숙박했던 기간 도중, 무료셔틀버스를 타고 우붓 시내를 짧게 다녀왔다. 그때, 남편이 소매치기당할 뻔했다. 아랍계 남자와 여자가 한 팀으로 돌아다니는 것 같았는데, 여행 카페에서도 자주 등장할 만큼 유명한 것 같았다. 당시, 여행 내내 카드로만 결제하던 우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현금을 인출해서 사용한 적이 있었는 데, 그 모습을 보고 접근한 것 같았다. 다들 해외여행에서 지갑과 귀중품은 항상 소중히 잘 챙겨서 즐거운 추억만 만들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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