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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

02. 그래서 혼자하기 힘든 결혼 준비, 플래너랑 같이 준비했니?

by sunniday 2024.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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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은 무조건 강남으로 통하게 되어있다.

 첫 번째로 방문한 박람회도 강남에서 열렸고, 두 번째로 방문한 이곳의 박람회 역시 강남에서 열렸다.

완전한 지방에 살고 있진 않지만, 경기도 일산에 살고 있는 입장에서 강남은 절대 가까운 곳은 아니다.

둘 다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성향도 아니고, 평소 우리의 서울이라 함은 종로와 홍대가 마지노선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후로도 결혼 준비하면서 느낀 건, 청담은 무조건 한 번이라도 지나게 되어있다는 사실이다.

일단 패키지로 묶여 업체의 위치가 청담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담이지만, 대구에서 준비하는 지인은 드레스만 200만 원이라고 했다. 귀금속이 종로에서 유명한 특산물?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경기도, 그 외의 지방으로 내려가면 갈수록 같은 제품도 가격이 비싸진다고 들은 기억이 있다. 결혼 준비도 대체로 비슷한 것 같다. 물론 사람마다 원하는 게 다르고 발품 팔고 열심히 찾아보면 좋은 업체가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업체가 다이렉트웨딩이 아닐까 싶다.

 

2. 괜찮아요. 잡아먹지 않아요. 오늘은 기 빨리는 게 당연한 날입니다.

 첫 박람회의 방문으로 나름의 기준도 생겼겠다. 사실 그 이후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지만, 이번 방문에서는 호락호락하게 고개만 끄덕이다 오지 않는 게 목표였다.

플래너를 만나면 기선 제압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가 원하고, 하고 싶은 웨딩을 잘 얘기해 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방문했다. 거꾸로 생가해 보면 당연한 얘기이다. 무료로 지원받아서 하는 결혼이라면 무조건 예쁘고 좋은 거 하면 된다.

그렇지만 우리는 영향력이 있는 인플루언서나 연예인도 아니고, 그저 보통의 일반인이다.

플래 ㅇ비장에선 초면인 예비신랑신부가 원하는 가격대를 말해주는 게 가장 좋을 것이다.

사실 플래너의 일이 이런 걸 설명해줘야 하는 건데, 인센티브 등의 급여 구조 때문인 건지 무조건 예쁘고 비싼걸 우선적으로 먼저 보여주고, 추후에 '사실 가격은 이래. 다른 사람들도 다 이거 해. 결혼식은 한 번 밖에 없는데 이 정도는 써줘야지.'라는 분위기로 이끈 뒤 충분히 비싼 금액임에도 결혼식이 결혼의 시작이자 마지막이 되는 것 마냥 결제하게 만든다.

 우리도 예전 다른 곳에서의 비싼 가격만 기억에 남아있었기에 그 가격대가 우리에게 일반적인 가격인지 확신이 서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이번엔 담당플래너를 처음 만나자마자 '저희는 가성비와 가심비르 준비하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시작했다. 이번엔 조금 달랐던 것 같다. 이후에 몇 가지 업체의 앨범을 들고 오셔서 보여주셨고, 스튜디오의 토탈과 일반의 차이, 나의 체형이나 얼굴에서 풍기는 분위기 등을 착착 친언니처럼 알려주셨다. 플랜 A와 플랜 B를 정하고, 각각 비교하는데 메이크업 담당자를 원장님으로 바꿨음에도 100만 원 언저리로 나온 가격에 둘 다 눈이 휘둥그레져서 재차 확인했다.

이곳을 방문하기 1년 전의 다른 곳에서의 금액과 무려 2배 차이가 났던 것이다. 물론 그곳이 훨씬 비싼 곳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글쎄... 내가 가격과 대비해서 만족도를 비교한 것을 생각한다면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결정인 것 같다.

 그날 방문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담당플래너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오늘은 기 빨리는 게 당연한 날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저희는 스드메 인센티브 급여제가 아니기 때문에 옆에 한복집부터 반지, 각종 혼수품 스킵하고 가셔도 돼요.'라며 오히려 우리에게 공감해 주셔서 감사한 기억이 있다. 참고로, 다이렉트웨딩은 비동행으로 진행되고, 우리 둘은 그 사실에 오히려 좋아했다.

 

3. 하객 입장에선 다 똑같은 결혼식이지만, 내 결혼식은 한 번뿐인걸?

 아마 결혼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키워드를 검색해 볼 것이다. 나도 그중 하나였고, 그러는 과정에서 들어본 단어도 있을 것이고 생소한 단어들도 있을 것이다.

 결혼 준비를 위해 대략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들은 크게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1. 스드메: 촬영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2. 웨딩홀: 대여료, 꽃, 식대, 헬퍼비

3. 그 외: 부케, 사회자, 축가, 식전영상, 청첩장. (주례자, 폐백음식, DVD, 각종스냅, 예단, 예물)

4. 신혼여행

5. 혼수용품

괄호 안에 들어간 건 준비 안 해도 크게 상관없는 부분이다.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DVD는 꼭 했으면 좋겠다.

신부는 1년 내내 준비해 놓고 실제로 본식에서 눈에 담을 수 있는 부분이 정말 적기 때문이다. 신부입장 전에 진행되는 신랑입장은 물론이고 화촉점화도 볼 수 없다. 이제 계약도 했으니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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