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게 요즘 그렇게 유명한 성시경의 경탁주라고?
가수 성시경이 요리를 하고 음식들을 즐기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은 알고 있었다. 워낙 애주가로도 유명해서 술과 관련한 콘텐츠를 내세우지 않을까 했는데, 이름을 내건 막걸리를 출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평소 나는 술을 즐기는 편도 아니고, 음식과 관련된 유튜브를 즐겨보는 편도 아니다. 그래서 경탁주도 나와 반대로 항상 운동과 먹방, 음식 유튜브를 즐겨 보는 남편 덕에 알게 되었다. 한동안 '경탁주,경탁주.'라며 먹어보고 싶다며 노래를 부르길래 같이 티켓팅을 시도했지만, 매번 선착순에 들지 못해 실패하고 아쉬움만 남겼었다.
이쯤 되니 먹을 것을 구입하기 위해 매일 오전마다 이 일을 반복하는 나 자신이 웃기기도 했다.
남편이 먹고 싶다고 했던 애초의 목적을 떠나, '도대체 얼마나 맛있는 술이 길래 사람들이 구입하기 위해 이렇게 노력인 걸까?'라는 생각과 함께, 마케팅 전략이란 걸 알면서도 오기가 생겨 꼭 한 번은 구매해 보겠다는 결심 아닌 결심이 생겼었다. 그렇게 반복되는 실패에도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것인지, 운이 좋게도 2주 차에 들어서던 어느 날 드디어 구입에 성공하게 되었다.
2. 기대하던 경탁주의 맛을 보았다.
배송은 굉장히 빨리 왔다. 토요일 11시에 열린 스마트스토어에서 구입하고 난 뒤, 정확히 이틀 뒤인 월요일 오전에 도착했다. 나는 빨라야 화요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배달의 민족답게 금방 도착했다.
인터넷에 올려져 있는 사람들의 맛있다는 후기보다 1~2주간 매일 오전 11시만 되면 선착순 안에 들기 위해 노력했던 나의 지난날 때문에 기대치가 굉장히 높았었다.
나보다 더 기대하고 있던 남편은 콧노래를 부르며 골뱅이무침을 만들었고, 첫 잔은 경탁주 본연 그대로의 맛을 느끼고, 두 번째부터는 얼음과 함께 마시면 더욱 즐길 수 있다는 말을 따랐다.
그렇게 맛본 경탁주는... 음... 일단 내 입맛엔 안 맞았다. 그리고 오빠 입맛에도 안맞았다. 너무 달았다.
여러 호평들과 바이럴, 나의 개인적인 기대치를 빼고 본다 하더라도, 첫맛부터 끝맛까지 너무 달아서 오히려 썼다. 평소에 단 것을 별로 안 좋아했던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우리가 평소에 자주 접할 수 있는 장수막걸리를 막걸리와 톡 쏘는 사이다로 표현할 수 있다면, 경탁주는 걸쭉한 신맛의 포도계열 요거트에 엄청 단 무언가를 넣은 느낌이 강했다. 원래 요거트를 좋아하는 나였지만, 걸죽한 질감이 입에 텁텁하게 남아, 너무 달아 쓴맛이 목넘김에도 입에 남아있었다.
한 병은 우리가 먹었고, 나머지 한 병은 아빠한테 가져다 드릴 생각이다. 우리 부부의 취향과 너무 달랐던 맛이라 좋은 후기를 쓸 순 없었지만, 아빠는 국순당처럼 달짝지근한 막걸리를 더 좋아하시는 분이라 한번 드셔보시라고 하고 후기를 들어봐야겠다.
3. 쉽지 않았던 구매부터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웠던 맛의 후기까지 총평.
일단 구매를 위해 인터넷에 있는 여러 꿀팁들을 참고했다. 아무래도 주류이다 보니 빠르게 구매버튼을 누르더라도 성인인증을 하다가 도중에 품절로 구입하지 못했다는 글들이 많았다. 그 과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이핀 어플을 다운로드하였는데 이게 꽤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 같다.
그다음으로 구매가능한 창이 뜨는 걸 기다렸는데, 이건 매번 구매를 시도할 때마다 운인 것 같았다. 어째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약속의 11시가 되면 접속폭주로 인해 사이트를 새로고침 하더라도 구매창이 뜨지 않아서 며칠을 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토요일엔 운이 따라주어 구입을 성공할 수 있었는데, 아직도 휴대폰으로 구매했다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휴대폰으로는 사이트 자체가 안 열리던데 말이다.
구매까지의 시간이 꽤나 걸렸던 만큼, 기대가 컸던 경탁주였다. 또 그만큼 실망도 커서 재구매를 할 것 같진 않다.
굉장히 주관적인 후기였으므로, 구입하기 전 맛이 궁금해서 내 글을 보고 실망했다면 절대 그럴 일 없길 바란다. 물론, 나처럼 단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면 실망할 확률이 크다.
맛있게 드시고 재구매를 원하시는 분들도 많으니, 한 번쯤은 경험 삼아 먹어보는 것 나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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