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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01. 후기_ 스마일라식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의원

by sunniday 2024.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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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난 이제 안경이랑 작별하고 싶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썼었다. 그때는 안경을 쓰는 게 굉장히 지적이고 멋있어 보였던 기억이 있다. 나도 안경을 쓰게 됐다고 굉장히 좋아했었다. 앞으로 얼마나 불편할지 예상도 못하고 말이다.

고등학교에 들어서면서부터 렌즈를 알게 되고, 조금 더 안정적인 렌즈를 찾다 하드렌드를 50만 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맞췄었다. 그런데 이물감이 너무 심하고 생활 도중 눈에서 떨어질 확률과 떨어졌을 때 깨질 확률이 너무 커서 한두 번 끼고 서랍안쪽에 넣어 놓고 방치해 놨다. 후에 소프트 렌즈를 구매해 여러 브랜드를 접해봤는데 두통이 너무 심해서 중요한 자리에 참석해야 해서 꾸며야 하는 날이 제외하곤 매일 안경을 끼고 다녔다. 

 20대 중후반이 되어, 시력교정술을 주변에서 하는 것을 접했다. 친동생도 그 무렵 라섹 수술을 했는데, 수술 당일 밤에 너무 고통스러워서 흐느끼는 소리를 듣고 가족들 모두가 밤잠을 설치고 며칠 동안 병시중으로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다. 그걸 보며, 나는 절대 라섹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시간이 더 흘러, 사촌 동생이 스마일 수술을 했는데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했고, 통증도 없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한 명이면 반신반의했을 텐데, 두 명 다 같은 소리를 했다.

 겨울만 되면 실외와 실내의 온도차로 뿌얘졌던 안경, 렌즈로 고민받던 나, 모자와 마스크와 안경의 3종 콤보로 불편했던 지난날의 나와 작별 인사 할 타이밍이 온 것이다.

 

 

2. 가족이 수술해서 믿음이 컸던 병원, '비앤빛'에서의 당일 수술은 이랬다.

 서울에 위치한 비앤빛안과병원은 강남역과 근접한 위치에 있어 접근성은 좋았다. 그렇지만, 검사하고 수술하고 나눠서 다녀오는 것이 번거로울 것 같았다. 미리 연락을 해서 검사 결과가 좋으면, 당일에 수술까지 한 번에 진행하기로 예약을 했다.

 이전 동생이 다른 병원에서 수술했을 때, 각막 두께가 두꺼운 편이었기 때문에 하고자 하는 수술이 다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과거 친동생의 검사 결과에 크게 걱정 안 하고 방문했는데 다행히도 동생처럼 하고 싶은 수술이 다 가능하다고 했다.

검사는 오전에 도착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혹시 모를 유전적인 문제로 수술 후 시력저하 및 실명이 있을 수 있어, 유전자 검사도 진행되었다. 이 검사의 결과가 나오려면 두 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사실 아침밥으로 거르고 왔기 때문에 기다리는 동안 밖에서 점심밥이나 먹고 오려고 했다.

그런데, 이후에 이어졌던 검사가 각막두께, 동공크기, 건조함의 정도 등 셀 수 없을 정도의 검사가 계속 이어졌다. 그렇게 검사가 계속 진행되다 보니, 거의 결과가 나오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곧바로 수술 접수 대기실에서 대기했다.

대기하면서 동행했던 남편이 얘기해 줬는데, 내 뒤로 검사받던 사람은 조건이 되지 않아, 수술을 못하고 돌아갔다고 했다. 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결과가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잠시 대기하다가 내 이름이 호명돼서 수술실 안쪽으로 들어갔다. 예전에 들어가 본 외과 수술실은 녹색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무서웠었는데, 여기는 수술실이라고 말 안 하면 모를 것 같은 편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수술하기 전 안약을 넣고, 대기할 때까지 만의 얘기이다. 나는 평소에도 겁이 엄청 많은 편이다. 스마일 수술실 안에 들어가자마자 어두운 조명에 떡하니 있는 기계가 무섭게 다가왔다. 옆에서 나의 수술을 도와줄 의료진이 차분하게 설명해 주고, 겁이 많아 보이는 나를 진정시켜 주었기에 너무 감사했다.

수술은 한쪽눈당 25초 정도 걸렸다. 수술 전 검사할 때 내 눈은 꽤나 건조하다고 해서 눈을 감으면 어떡하나 고민했음에도 남은 수술시간을 초단위로 알려주셔서 마음이 조금 더 안정되었다.

수술은 정말 단시간에 끝났다. 겁먹었던 것과 다르게 수술은 괜찮았다. 오히려, 그 후에 눈에 사용했던 장비들을 제거할 때 번져 보이는 시야로 멀미가 나서 참는 게 조금 힘들었다.

혹시 수술할 예정이 있다면, 간단하게 뭐라도 먹고 수술하는 걸 추천한다. 

 

3. 스마일라식하고 나서 2주 차인 지금 후기와 그 외의 것들

 수술할 때 눈에 넣은 안약의 효과가 30분 뒤즈음부터 사라지고 통증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집으로 향했다. 수술한 당일은 아침부터 흐린 날씨로 해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눈이 시려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누워서 바로 잠을 청했다. 자고 일어나니 시림증상이 거의 사라져 있었다.

 당일 저녁부터 통증이 없어졌기에 안경 쓰지 않는 삶이 너무 행복했다.

회복이 빠른 만큼 다음날 바로 내원해 경과를 보았다. 라섹은 수술하고 4일 뒤 경과를 본다고 했는데, 기술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걸 느꼈다. 다음 날, 경과에서 수술이 잘 되었다고 했다.

 수술한 지 3일 차, 평소처럼 출근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나는 렌즈 꼈을 때 두통이 매우 심하게 찾아온다. 비슷한 두통이 이 날부터 5~6일 차까지 있어서 계속 타이레놀 먹었고, 일주일 정도 지나니 두통 사라졌다.

 주변 사람들은 눈 수술하고 다음날 습관처럼 안경을 찾았다고 했다. 나는 수술하고 집에 오자마자 그동안 써왔던 안경을 즉각 서랍안쪽 구석에 넣어놨기에 찾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시야가 뿌옇게 번진 느낌이랑 건조함이 심한 탓인지 매일의 하루 일과가 끝난 뒤, '렌즈 빼고 씻어야겠다.'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이 뿌연 느낌은 은 3개월에서 길면 6개월까지 회복기간이 길다고 했으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비앤빛안과에서의 다른 감상이 있다면, 어플을 이용해 환자 관리를 진행하는 점이었다. 어플을 통해 검사 결과 및 안약 투여시간을 알려주는데, 수술하고 초기엔 30분 간격으로 안약을 넣어야 하기에 따로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휴대폰이 알려주고 좋은 것 같았다. 나의 검사결과나 약의 효능 및 복용 방법을 매 환자에게 종이로 알려주는 게 아니라, 종이 낭비를 줄이는 것 같아서 환경보호에도 어느 정도 신경 쓰는 것 같아서 좋았다.

 처음 이 병원을 알게 되고, 예약하는 과정에서 3개월 전까지 복용했던 약의 소견서 때문에 작은 의문점도 들긴 했었는데, 지금은 지나간 일이라 그냥 그러려니 단순한 해프닝으로 생각하려 한다.

 아직 수술한 지 2주 차밖에 되지 않아, 완벽한 후기를 적을 순 없지만 아직까진 너무 만족한다. 마스크나 모자를 쓸 때도 안경테가 걸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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